"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남자들이 흔히 듣게되는 연애 조언이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단순히 상대방이 싫어하기 때문뿐만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은 본인에게 해로운 행위이다. 만에 하나 상대방이 열 번찍어주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열 번 찍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남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은 한 나무를 열 번 찍는 것이 아닌 실패하더라도 열개의 나무를 한 번씩 찍을 줄 아는 용기이다.
# 순정으로 포장된 몰지각함
대부분의 남자의 타고난 사고 방식은 다소 직선적이다.
여자를 좋아하게 된 남자는 자신이 그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증명하려 하고 그녀가 본인을 가장 사랑해주는 자신을 만나면 그녀가 행복할 것이란 착각에 빠진다.
게다가 각종 미디어나 SNS에서는 일편단심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가 최고라고 보여주고 남녀 불문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내 감정이 진심이라고 해서 상대방이 받아줘야 할 의무는 없다.
2. '마음에 드는 남자'가 일편단심 나를 바라봐주는게 좋은 것이다.
즉, 본질은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거지 '일편단심'인 게 아니다.
당신을 거절했음에도 열 번 찍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있지도 않은 1번의 의무를 강요하는 것이고 당신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2번을 애써 외면하는 행위이다.
순정으로 포장된 몰지각한 행위를 하지 말자.
백 번 양보해서 여자가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데도 비싸 보이기 위해 거절한 경우에도 더 이상 다가가지 말자. 자기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성과의 연애는 당신의 삶을 파괴하는 미련한 행위이다.
# 거절당하면 바로 포기하고 다른 여자를 찍어라
사회에서는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들이대는 행위를 남녀 불문 아니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행위로 인해 집단의 물을 흐리거나 여자를 밝히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눈치와 배려를 탑재한 상태라면 다양한 이성에게 다가가는 용기는 오히려 박수받을 일이다.
이성에게 거절당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과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다른 이성에게 용기내는 것이 진정 남자답고 현명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다가가다 보면 누군가는 당신이 좋다고 할 것이고 순정이라는 것은 그때부터 '둘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