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영웅은 누구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평범한 이들이야 말로 영웅이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이 영웅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건강한 시스템이다.
# 이 세상의 사람들
세상엔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극소수의 누군가는 희생정신과 사명감으로 가득하고
극소수의 누군가는 이기주의와 보신주의로 가득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규분포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평범함은 곧 다수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시스템]이라는 것은 다수의 평범함 속에서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 되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영웅처럼 살기를 강요하는 것은
혹은 영웅처럼 행동할 것이라 가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동은 강제할 수 있어도
마음은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와닿지 않는다면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를 떠올려보자.
인간의 본성을 현명하게 활용했을 때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물론 사회는 영웅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해야 한다.
그러나 영웅이 아닌 자를 비난하거나
영웅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도
영웅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A라는 학교 선생님이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끝없이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
학생 모두를 한 없이 사랑하고, 밤새도록 수업준비를 한다.
A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칭송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은 평범한 마음가짐을 가진다.
학생들을 위하지만, A만큼의 열과 성을 다하지는 못한다.
이때 사회 구성원들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 교사들을 비난하는 것일까?
A의 사명감과 다른 이들의 사명감을 비교해야 하는 것일까?
만일 위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이 다수라면,
사회는 퇴보한다.
당신이 평범한 교사라고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당신을 욕한다.
당신의 평범한 이기심을 욕하고, 평범한 사명감을 욕한다.
교사들은 모두 A처럼 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낸다.
사람들은 당신을 비난하고 언제든 끌어내리려 하며
정치인들은 모든 교사가 A처럼 행동해야 하는 법을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같은 '마음가짐'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짓밟힌 당신은 평범한 사명감을 버리는 길을 택한다.
결국 교사들의 사명감의 총량은 줄어든다.
그리고 A도 결코 기쁘지 않다.
그도 언제든 '나락'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락 보내는 사회' 참고)
# 당신은 이미 영웅이다
카페에서 주문을 하면 알바생이 커피를 내어 준다.
배달주문을 하면 기사님이 음식을 가져다준다.
버스에 타면 기사님이 정류장까지 운전을 해 준다.
그들이 설사 대단히 친절하거나 일을 잘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이미 이 사회의 영웅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평범함의 범위 내에서 본인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이미 이 사회의 영웅이다.
그리고 사회는 우리의 평범함이 영웅처럼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가에 뿌리내리도록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