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믿는 이유 (feat. SNS, 인터넷 커뮤니티, 정치병)

훈수맨 2024. 5. 2. 15:07

2022년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51%가 믿는 종교가 없는, 무교라고 답하였다. 그리고 그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18~29세: 69% vs 60세 이상: 35%, 출처: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이처럼 세상은 과학의 발전과 사회 분위기의 변화로 점점 종교를 불신하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혹자는 일부 종교인들의 부적절한 포교활동과 언행을 근거로 종교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그렇다면 종교인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본질적으로, 종교라는 것은 왜 존재할까?
 

# 종교의 역할

필자인 나는 무교 유신론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교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결코 독립적인 존재일 수 없으며, 사회를 구성한다. 그리고 종교는 그러한 사회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종교는 교리들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그 속에서 관계의 동물인 인간이 소속감을 느끼게끔 하였다.
 
물론 모든 종교가 바람직한 교리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라, 때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반인륜적인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까지 살아남은 종교들은 최소한 '사회에 바람직한' 교리를 신도들에게 요구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을 추구한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종교라는 것은
- 사회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며
- 바람직한 교리를 통해 사회를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 종교가 사라진 사회 (feat. 학연, 혈연, 지연)

세상에는 종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종교와 기능이 유사한 학연, 혈연, 지연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다. 학연, 혈연, 지연이 사라지면 좋은 게 아니냐고? 과학적이지도 않은 종교가 사라지면 좋은게 아니냐고?
 
세상의 일들은 모두 양면성을 가진다. 종교나 연과 같은 사회의 작은 단위들이 사라짐으로써 세상은 공정을 얻었지만 소속감과 관계를 잃었다.
 
그러나 인간은 끝없이 관계를 추구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를 잃어버리고 불안감에 빠진 현대인들은 SNS나 인터넷커뮤니티에 몰두하고 이성혐오주의나 정치병과 같은 극단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문제는 종교는 이상적인 가치를 표면적으로라도 추구하지만 위와 같은 것들은 추구하는 건강한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러한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답은 '건강한 소속감을 얻을 방법을 찾기'이다. 내가 수많은 글에서 연애와 사랑을 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단순히 결혼할 상대만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식, 형제, 친구, 이웃을 사랑하자.
 
누군가를 미워할 힘을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사용하고 거짓과 혐오로 점철된 뒤틀린 세계에서 빠져나와 함께 숨 쉬고 눈 맞추는 현실세계에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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