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혈액형을 물어보지 않는다.
MBTI가 그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MBTI 테스트뿐만 아니라 MBTI 유형별 특징,
MBTI 궁합 등에 대해 찾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MBTI의 유행을 받아들임에있어
건강한 자세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자.
# MBTI는 혈액형과 같지 않다
우선 MBTI와 혈액형론은 다르다.
혈액형과 성격은 관계없는 것이 과학적 정론이다.
반면 MBTI는 질문을 기반으로 한 분류법이다.
특정 대답을 하면 특정 분류에 속하게 만드는
단순한 분류체계라는 것이 MBTI의 본질이다.
# 일반화의 강점과 약점
MBTI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사람을 16가지로 구분한다.
같은 MBTI를 가진 사람은
비슷한 성격을 가졌을 것이라 가정한다.
이는 일반화의 과정이다.
우리는 성급한 일반화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일반화는 그 자체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가령 우리는 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상했을까 우려하여 먹지 않는다.
그 이유는 경험적으로도 그런 음식이
상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화는 이렇듯 우리의 선택을 돕는다.
다만 '모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은 상했다'
라는 결론을 내리면 잘못된 일반화가 된다.
청국장도 홍어도 냄새가 나지만
건강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상한 냄새를 조심해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상했는지 건강한지를 따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특정 MBTI가 특정 경향성을 보일지언정
개인을 파악할 때는 그 사람의 본질을 보아야 한다.
# MBTI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나는 MBTI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MBTI는 인간이 다양한 성격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남도 자신과 비슷할 거라 생각하지만
MBTI는 이를 부정하는 직관적인 근거가 된다.
그리고 MBTI는 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그 사람만의 사고방식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F는 공감표현이 적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가 T 유형에 대해 알고 있다면
그만의 애정표현의 방식이 있음을 알고
이해하고 조율하기 수월해질 것이다.
# 결론적으로..
MBTI는 남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다.
MBTI는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다.